'미술'은 영어로 'Fine Art'입니다. 이를 근대 일본에서 '美術'로 번역하면서 우리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겼습니다. '미술은 아름답다'는 선입견이 뚜렷해졌는데요. 물론 서양에서도 그런 관점이 지배적이어서, 움베르토 에코는 '미의 역사'와 함께 '추의 역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여기 아름답지 않은 그림이 있습니다. 하물며 자연과 인간성을 모독하는 듯한 분위기까지 풍기는데요. 렘브란트(1609~1669)가 그린 '도살된 소'(1655)라는 작품입니다. 17세기 강대국으로 성장한 네덜란드에서는 정물화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이 작품도 렘브란트가 그린 정물화 중 하나인데, 이처럼 도살된 소를 단독으로 그린 그림은 다른 화가에게선 찾기 어렵습니다. 네덜란드 정물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