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을 방치하면 혈관이 점점 딱딱하고 좁아지면서 각종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의 54%는 혈압 조절이 잘 안돼(질병관리본부) 심혈관질환 합병증에 노출돼 있는데요. 문제는 고혈압 약만 먹는다고 혈압이 완전히 조절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철저한 식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고혈압 약을 처방받은 환자 1139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의 혈압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이들 중 178명은 약을 꾸준히 복용했지만 혈압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혈압이 잘 조절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약 복용률은 각각 95.7%, 93.1%로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더라도 생활습관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혈압 조절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는데요.
실제 혈압 조절에 실패한 환자를 조사했더니 체질량지수가 증가하면 혈압 조절 실패 확률이 2배로 높아졌고, 신체활동량이 늘지 않을 때는 2.4배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혈압 조절에 성공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음식에 소금·간장을 넣지 않은 사람의 성공 확률이 3배로 높았고, 튀김을 간장에 찍어 먹지 않는 사람은 2.6배로 높았는데요.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나트륨 성분 섭취로 인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세포 수분이 혈액으로 빠져나와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데요.
따라서 고혈압 약을 복용할 때는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짠 맛을 멀리해 음식을 싱겁게 먹는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아 혈압 조절이 안 되면 약의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고용량의 혈압 약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급격히 떨어뜨려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하는 등약물 부작용 위험이 비교적 높습니다.
'건강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보다 양배추 먼저 먹었더니... 혈당-체중에 변화가?? (1) | 2024.03.13 |
---|---|
찜질방서 많이 먹는 '미역국'… 괜히 먹는 게 아니었다?? (0) | 2024.03.12 |
감기와 헷갈려… 콧물, 재채기 ‘봄철 알레르기’에 좋은 식품 4! (0) | 2024.03.09 |
"아침에 빵 먹으면 못생겨져"…사실일까? (1) | 2024.03.08 |
‘제로’ 탄산의 함정… 심장 망가뜨린다?? (2) | 2024.03.07 |